분류 전체보기59 민화 속 꽃 상징 정리 - 모란을 제일 좋아하는 이유, 매화를 놓지 못하는 이유 민화에서 꽃을 제일 좋아합니다.동물도 그리고 산수도 그리고 문자도도 그리지만, 결국 돌아오는 자리가 꽃입니다. 그중에서도 모란이 제일입니다. 사군자 중에서는 매화를 가장 좋아합니다. 오래 그리다 보면 소재에 애정이 생기는데, 이 두 꽃은 10년째 질리지 않습니다.왜 이 꽃들이 민화에서 그렇게 많이 그려졌는지, 그리고 각각 어떤 의미를 담고 있는지 정리해봤습니다. 모란 - 꽃의 왕, 가장 솔직한 꽃모란을 처음 그렸을 때가 기억납니다.민화를 시작하고 첫 번째 과제로 받은 소재가 모란이었습니다. 크고 화려한 꽃. 붉은 꽃잎이 겹겹이 쌓이는 구조. 처음엔 어떻게 저 많은 꽃잎을 다 표현하나 막막했습니다. 그런데 그리면 그릴수록 빠져들었습니다.모란은 부귀영화를 상징합니다. 꽃의 왕이라고 불릴 만큼 크고 화려하게.. 2026. 3. 11. 민화 속 동물 상징 정리 - 10년 그리면서 헷갈렸던 것들 민화를 오래 그려도 가끔 헷갈립니다.이 동물이 장수였나 다산이었나. 사슴이 불로초를 찾는 동물이었던가, 아니면 학이었던가. 처음 배울 때 외웠는데 소재가 너무 많다 보니 뒤섞입니다. 민화 배우는 분들한테도 자주 받는 질문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한 번 정리해봤습니다. 제가 직접 그리면서 각 동물을 어떻게 이해하게 됐는지 함께요. 호랑이 - 무섭지만 우리 편민화에서 호랑이는 가장 많이 등장하는 동물입니다.산의 왕입니다. 강한 힘과 권위, 잡귀를 물리치는 벽사의 존재입니다. 그런데 민화 속 호랑이는 실제 호랑이처럼 무섭지 않습니다. 눈이 크고 표정이 익살스럽습니다. 이게 민화 호랑이의 핵심입니다. 두려운 존재이지만 우리 편이라는 감각. 호작도에서 까치한테 눈치 보는 호랑이가 그 상징입니다.그림 그릴 때 호랑이.. 2026. 3. 10. 오방색이란? 어르신들이 맨날 방향 따지는 이유 - 민화 색에 담긴 세계관 민화를 배우면서 처음엔 이게 이해가 안 됐습니다.선생님들이 색을 고를 때 그냥 예쁜 색이 아니라 방향을 따졌습니다. 동쪽은 청색, 서쪽은 백색, 남쪽은 적색, 북쪽은 흑색, 중앙은 황색. 왜 색에 방향이 있는 거지? 그냥 보기 좋게 쓰면 안 되나?사신을 그리면서 조금씩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청룡이 파란 이유, 백호가 흰 이유, 주작이 붉은 이유, 현무가 검은 이유. 이게 다 연결돼 있었습니다. 오방색이란 무엇인가오방색은 다섯 방향을 상징하는 다섯 가지 색입니다.동쪽 청(靑), 서쪽 백(白), 남쪽 적(赤), 북쪽 흑(黑), 중앙 황(黃). 이 다섯 색이 오방색입니다. 색 자체가 독립적으로 존재하는 게 아니라 방향, 계절, 오행, 오장육부까지 연결된 하나의 체계입니다.동쪽 청색은 봄, 목(木)의 기운, 시.. 2026. 3. 9. 민화는 왜 길상화인가 - 그리다 보니 자연스럽게 좋은 마음을 담게 됐다 민화를 그리다 보면 이상한 일이 생깁니다.그냥 그림 그리는 건데, 자꾸 좋은 마음이 생깁니다. 모란을 그릴 때는 이 그림 받는 사람이 풍요로웠으면 좋겠다 싶고, 십장생을 그릴 때는 부모님 생각이 나고, 연꽃을 그릴 때는 이 그림 앞에 앉는 사람이 편안했으면 싶습니다.왜 그럴까 한참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알게 됐습니다. 민화가 원래 그런 그림이었기 때문입니다. 길상이란 무엇인가민화를 이야기할 때 가장 먼저 나오는 단어가 길상(吉祥)입니다.좋은 일이 일어나기를 바라는 마음. 그게 길상입니다. 민화는 처음부터 이 마음을 담기 위해 만들어진 그림입니다. 궁중 회화가 미적 완성도를 강조했다면, 민화는 소망을 담는 것이 목적이었습니다. 집 안에 걸어두는 그림이었으니까요.부자가 되기를, 오래 살기를, 자손이 번성하기.. 2026. 3. 6. 내가 그리는 건 민화인가 불화인가 - 산신도 그리다 생긴 의문 민화를 그리다 보면 이런 생각이 드는 순간이 있습니다.산신도를 그릴 때였습니다. 산신 어르신을 그리고 호랑이를 그리고, 배경을 잡으면서 문득 이게 민화인지 탱화인지 헷갈렸습니다. 관음도를 그릴 때도 비슷했습니다. 이거 불화 아닌가? 내가 불화를 그리고 있는 건가?10년째 민화를 그리면서도 이 경계가 가끔 흐릿하게 느껴집니다. 불화와 민화, 무엇이 다른가불화(탱화)는 사찰에서 그려진 종교화입니다.엄격한 도상 규칙이 있습니다. 부처의 손 모양, 보살의 위치, 광배의 형태, 색채의 상징까지 정해진 틀이 존재합니다. 승려 화원이나 전문 화승이 제작했습니다. 예배와 의식을 위한 그림입니다.민화는 이름 없는 화공이 민간의 필요에 의해 그린 그림입니다. 정해진 규칙보다 기능이 우선입니다. 복을 빌고, 병이 낫기를 바.. 2026. 3. 4. 약사도란? 관음도 공부하다 발견한 그림 - 치유의 부처가 있다는 것 관음도를 공부하다가 약사도를 발견했습니다.검색하다 보니 같이 나오더라고요. 처음엔 관음도 관련 그림인가 싶었는데 아니었습니다. 약사여래라는 전혀 다른 존재였습니다. 저는 종교와 거리가 있어서 관음도도 공부하면서 처음 제대로 알게 됐는데, 약사도는 있는지도 몰랐습니다.알고 나서 생각해보니 이런 그림이 있었다는 게 당연하다 싶었습니다. 약사도란 무엇인가약사도는 약사여래를 그린 그림입니다.약사여래는 병을 고치고 고통을 없애주는 부처입니다. 동방유리광여래라고도 불립니다. 불교 경전에서는 중생의 병과 재난을 제거하고 수명을 연장해준다고 합니다.원래는 사찰에서 제작된 불화였습니다. 그런데 조선 후기로 오면서 민간으로 내려왔습니다. 전염병, 기근, 질병이 일상이었던 시대에 의료 체계는 부족했고 치료는 제한적이었습니다.. 2026. 3. 1. 이전 1 2 3 4 5 ··· 10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