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류 전체보기59 책가도란? 책장을 그림으로 그린 민화 - 처음 보고 반한 이유 민화를 배우면서 가장 신기하다고 생각한 그림이 책가도였습니다.꽃도 동물도 아니고, 책장을 그림으로 그린다는 발상 자체가 독특했어요. 처음 봤을 때 '이게 민화야?' 싶었습니다. 그런데 알고 보니 책가도는 민화 중에서도 꽤 특별한 위치를 차지하는 그림이었습니다. 왕실에서도 썼고, 서민 집에서도 걸었고, 정조 임금이 직접 애용했다는 기록까지 있으니까요. 책가도란 무엇인가책가도는 책장에 책과 문방구, 생활용품을 함께 그린 민화입니다. '책(冊)'과 '가(架)'는 책을 올려두는 선반을 뜻합니다. 말 그대로 책장이 그려진 그림입니다.조선 시대 사람들에게 책은 단순한 물건이 아니었습니다. 과거 시험을 통해 관직에 나아갈 수 있었던 시대였으니, 책은 곧 신분 상승과 성공의 상징이었습니다. 그래서 책가도는 그냥 예쁜 .. 2026. 2. 2. 십장생도란? 열 가지 장수 상징을 직접 그리며 알게 된 것들 십장생도를 처음 그렸을 때 솔직히 막막했습니다.해, 산, 물, 돌, 소나무, 거북, 학, 사슴, 불로초, 구름. 열 가지를 한 화면에 다 담아야 하는데, 어디서 시작해야 할지조차 몰랐어요. 각각의 소재도 만만치 않은데 그걸 전부 조화롭게 배치해야 하니까요. 민화를 시작하고 나서 처음으로 '이건 좀 어렵다'는 생각이 든 그림이었습니다.그런데 그리면 그릴수록 십장생도가 왜 민화 중에서도 특별한 위치를 차지하는지 알게 됐습니다. 십장생도란 무엇인가십장생도는 오래 살기를 바라는 마음을 담아 그린 민화입니다. '십장생(十長生)'이란 장수를 상징하는 열 가지 소재를 말합니다. 해, 산, 물, 돌, 소나무, 거북, 학, 사슴, 불로초, 구름이 기본 구성 요소입니다.이 열 가지는 모두 쉽게 사라지지 않거나 오래 존재하.. 2026. 2. 2. 모란도란? 꽃 그림인 줄만 알았던 내가 직접 그리며 배운 부귀의 의미 민화를 시작하고 처음으로 제대로 완성한 그림이 모란도였습니다.태교로 붓을 잡았던 그때, 선생님이 처음 내준 과제가 모란이었어요. 화려하고 크고, 색도 풍부하고. 꽃을 그리는 거니까 어렵지 않겠다 싶었습니다. 그런데 막상 그리기 시작하니 꽃잎이 몇 겹인지, 어떤 순서로 색을 올려야 하는지, 어디서 멈춰야 하는지 하나도 몰랐어요.그리고 그때 처음 알았습니다. 모란이 그냥 예쁜 꽃이 아니라는 것을요. 모란도란 무엇인가모란도는 모란꽃을 주제로 그린 민화입니다. 모란은 예로부터 '꽃 중의 왕'이라 불렸습니다. 크고 풍성한 꽃잎이 여러 겹 겹쳐진 모습이 그 어떤 꽃보다 화려하고 당당하기 때문입니다.조선 시대 사람들은 이 꽃의 형태에서 부귀와 영화를 읽었습니다. 꽃잎이 가득 피어있는 모습이 재물이 넘치는 것처럼 보였.. 2026. 1. 31. 호작도: 호랑이가 웃긴 표정인 이유 - 직접 그려보며 알게 된 민화의 해학 처음 호작도를 봤을 때 저도 웃음이 먼저 나왔습니다.호랑이가 너무 웃긴 거예요. 눈은 동그랗게 부릅뜨고, 몸은 어색하게 뒤틀려 있고, 그 위에서 까치는 당당하게 앉아 내려다보고 있었습니다. '이게 진짜 호랑이를 그린 건가?' 싶었어요. 그냥 그림을 못 그린 건 아닐까 하는 생각도 잠깐 했습니다.그런데 민화를 배우면서 알게 됐습니다. 그 어색함이 실수가 아니라는 것을요. 오히려 그 익살스러움이 민화 호작도의 핵심이었습니다. 호작도란 무엇인가호작도(虎鵲圖)는 호랑이와 까치를 함께 그린 민화입니다. '호(虎)'는 호랑이, '작(鵲)'은 까치를 뜻합니다. 두 동물이 한 화면에 함께 등장하는 것이 가장 큰 특징입니다.단순히 동물 두 마리를 나란히 그린 그림이 아닙니다. 호랑이는 잡귀를 쫓는 수호자이고, 까치는 기.. 2026. 1. 31. 민화란 무엇인가 — 10년째 그리는 작가가 처음 접하는 분께 드리는 이야기 처음 민화를 시작한 건 태교 때문이었습니다.아이를 기다리면서 무언가 손으로 만들고 싶었고, 그때 우연히 민화를 접했습니다. 처음엔 그냥 예쁜 그림인 줄만 알았어요. 그런데 붓을 들고 하나씩 그리다 보니, 이 그림들이 단순한 장식이 아니라는 걸 점점 알게 됐습니다. 꽃 한 송이, 새 한 마리에 전부 이유가 있었습니다. 그게 저를 민화의 세계로 끌어들인 첫 번째 순간이었어요.그렇게 시작한 민화를 벌써 10년째 그리고 있습니다. 공모전도 나가보고, 해외 전시에서 외국 관람객들에게 민화를 소개하는 경험도 했습니다. 그런데 지금도 새로운 그림을 마주할 때마다 여전히 몰랐던 이야기가 나옵니다. 민화는 그만큼 깊고, 그만큼 넓습니다.오늘은 민화를 처음 접하시는 분들을 위해, 제가 10년 동안 그리면서 느끼고 배운 것.. 2026. 1. 30. 이전 1 ··· 7 8 9 10 다음